무한/문화

[TV] 보고싶다

Mu Han 2012. 11. 23. 16:17

우리나라는 첫사랑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 여전히

요즘 시대에 가을동화, 겨울연가류의 청순 드라마 재탕생산(사랑비/봄의왈츠)에는 식상하다 외면할지언정...그 첫사랑 '순정'에 대한 기본적인 갈망과 환상은 잔존하기에... 과잉청순을 제거하고 현실에 발붙힌 이야기로 전달하면 여전히 대중적 공감 얻는다.. ex) 건축학 개론

 

아역들의 호연으로 떠들썩한 ‘보고싶다라는 드라마...사실 첫사랑 순정 이야기다.

'사랑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인격발달이 더욱 촉진됨'이라는 심리학적 논지가 증명되고 대중들 역시 이런 과학적 검증사실들을 직간접적으로 습득해가는 상황에서 다시 순정 이야기를 할려면....그에 맞는 시대적 개연성이 필요한 법그래서 보고싶다드라마에서는 (슬프게도 요즘 가장 핫한 사회적 이슈) 왕따”, “성폭행이라는 자극적 소재로 현실감을 높이며 극적논리를 확보.

 

왕따

이질감만으로도 사람들의 뇌에서는 고통중추가 작동한단다. 이질감이 불필요한 두려움/배척으로 전개되지 않으려면 교육/계몽이 필요한데... 역지사지라는 경험적 교육은 좀 고차원적 에너지가 필요한 학습이라...그래서 종종 동심이 더 잔인하고 무서운 경향들이......(어릴수록 피해자는 내성이 없고, 가해자는 본인의 가학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대부분 시시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지만, 종종 나의 존재를 거듭나도록 이끄는 관계도 있다. 멘토든 연인이든

(나에게도 그런 사람들이???)

왕따를 경험하는 10대 청소년 '수연'에게 '정우'가 보여주는 우정은 충분히 나를 거듭나게 해주는 '관계'가 된다. (여/남이라는 성적 구도상 결국 사랑으로 발전하지만…)

이들의 사랑이 14년넘게 지속되고, 조우 그 자체만으로 절절해지는 '설득력'은 여기서 1차적으로 획득...

 

성폭행

여성은 물리적으로 남성에 비해 나약한 경향이 있고, 남성은 여성에 비해 폭력적이고 즉흥적인 경향이 있다. 그러한 남성의 원시적 본성이 나약한 대상이자 성적자극/욕구와 만날때 벌어지는 사건들에는 '성폭력'이라는 범죄가 있고...

폭압적 언행이라는 거는 대체로 강한자가 약한자에게 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정신적으로 장애/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드라마에서 정우의 부모와 할머니, 그리고 성폭행범은 정신적 결함이 있는 자들이다. (돈에 대한 탐욕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 당연 병이다. 성폭행범들에게도 물리적 거세가 아니라 정신치료가 필요하고...둘다 교화라는 측면에서 종종 고단하고 지리멸렬한 과정이 필요할지언정.... 사회안정이라는 측면에서 효과는 그게 더 나을꺼라는...)

 

한국사회에서 성폭행은 (드러내지 않으려는 피해자들 습성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빈도로 발생하는 범죄이다한순간의 물리적인 폭력으로만 지배를 받는 게 아니라 기억으로도 지배를 받게 되기에, 이 범죄의 죄질은 피해자입장에서 매우 극악할수 밖에 없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폭행이라는 자극적 소재를 연기하게 했다고 말들이 많았으나, 정말 우리가 떠들고 고민할 지점은...이보다 더한 자극성이 뉴스에서 너무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자 현실...)

 

수연입장에서 보면...

자기애와 자존감까지 심어주던 대상이 나를 배신했다는 심리적 충격그 관계의 깊이만큼 깊게 베어 베어 나가는 마음...그리고 오래토록(어쩌면 죽을때까지) 남겨지는 상처의 흉터….

정우입장에서 보면...

내 선량함과 우정이 극단의 상황속에서 쉽게 무너져 버리는 바 경험...어른들의 농간앞에 아무것도 할수 없는 10대의 무력감....결국 나를 구하러 온 친구이자 사랑의 대상을 '배신'.... 그에 따른 죄책감과 그리움이 시간을 옥죄어 '제대로된 어른'으로의 성장 방해...어쩌면 제대로된 어른이 되더라도 평생을 속죄하며 살아갈수 밖에 없는 운명....

사실 이 아이들이 겪게되는 비극의 단초는 "돈"... (아이들이 중학생일 당시) 어른들 탐욕 때문...그 탐욕의 유산으로 슬픈 굴레속에 살게됨...

음....지금까지 나열한 소재들만으로도 충분히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드라마라는...

 

그런데 거기에 순혈주의를 넘어선 가족의 재구성함의까지 보탠다. 피하나 섞이지 않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며 서로를 구원하는 가족형태까지 제시…(내가 사랑하는 영화 가족의 탄생과 같은 결... ^^)

이 드라마에서 한지붕아래 모여 같이 즐겁게 밥묵으며 가족 형태로 살아가고 있는 구성은 "수연이 엄마/정우/은주(한형사의 딸)"밖에 없다는....어쩌면 피보다 강한 게 결국 나를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는 사람들간의 깊은 관계일찌도....

 

흠냐~ 단순 첫사랑에 목매는 야그가 아니라.... 다층적으로다가 꽤 묵직한 주제의식을 던지는 드라마라는....(앞으로의 전개에 따라 그 주제의식의 순도를 가늠할수 있겠지만...)

 

사건사고간 연속되는 '우연성' 디테일이 좀 아쉽고, 뻔한 삼각관계가 좀 억지스럽고, 박유천/윤은혜/유승호 간의 화학작용 및 조화로움에 의구심이 쫌 있지만…(세명이 연기를 석 못한다는 의미는 아님. 그림측면에서 그닥 안어울린다는 야그지...)

이 드라마 애정을 가지고 시청하려 함.

 

 

덧) 여까지 글을 쓴뒤, 이 작품 쓰신 작가가 뉘신지 찾아보니...'내 마음이 들리니' 문희정님이시군.... 어쩐지...구도 비슷한듯...

 

덧2) 사진은 유승호...잘 컸구나...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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