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독서 245

[발췌] Friendship

우정이란 똑같은 배경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며 관심분야가 같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우정은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자랄 수 있다. 대학 시절, 나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운동인 권투를 좋아하는 사람과 4년동안 아주 친하게 지냈다. 그는 한 번도 극장에 간 적이 없었다. 그래서 어느 날 그와 함께 를 보러 갔다. 그는 영화가 괜찮기는 하지만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왜 울거나 술 마시는 것 대신 운동을 하면서 기운을 차리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뒤, 공평해야 하니까 나 역시 권투 시합을 보러 가야했다. 나는 권투가 싫었다. 나는 왜 그들은 깨끗하게 악수를 나누고 링에서 나와 함께 피자를 먹으로 가지 않는지 의아했다. 그래도 우리의 우정은 계속되었다. 토론 모임, ..

무한/독서 2008.08.27

[발췌] 놀이터 옆 작업실

세련되게 반항하기 어떻게 하면 반항을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지루한 세상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편견에서 자유롭기 예술은 돈과 친하지 않다는 선입견, 그건 편견이다. 돈 많이 버는 예술가들은 괜히 부끄러워한다. 다들 돈에 솔직하지 못하다. 돈을 포기하고 어려움 속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작품 활동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예술가... 라는 포장이야말로 예술가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명제이다. 관용을 베풀기 홍대의 키워드는 반항아, 언더그라운드, 인디가 아닌 관용이다. 마음의 여유, 시선의 여유, 그런게 있기 때문에 홍대가 좋다. - 수줍은 전략가, 강영민 -

무한/독서 2008.08.27

[책]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지극히 진부한 주제의 상투적인 내용이다. 가족애와 사회적보살핌을 얻지 못한 상처투성이 영혼들의 이야기. 찢겨진 가슴의 파편들을 앉은 사람들의 이야기. 한명은 타인을 한명은 나에게 그 칼날을 겨누웠기에 전자는 교도소에 후자는 사회에... 자의든 타의든 "극악무도한 사형수"의 마지막 시간을 "자살을 기도했던 여교수"가 함께 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직시하도록 도우고 결국은 플라토닉 사랑을 이루어 간다는 이야기. 근데...그래도... 이 뻔하고 유치한 이야기에서 무언가 따뜻한 의미(?)를 남기려 고심한 작가의 노력은 느껴진다. 사형제도의 맹점, 확장된 가족에서의 모성애, 한사람을 위한 종교의 역할, 헌신자들의 노력, 용서받지 못할자들에 대한 용서, 자기구원 등 많은 주제들을 그 로맨스안에서 조금씩 담아내고..

무한/독서 2008.08.27

[책] 나는 희망을 스카우트한다 & 당신들의 대한민국

일주일의 휴가기간동안 내가 한일은 딱 두가지 인거 같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독서. 알코올 습득에 편중한 나머지 완독한 책이 딱 두권뿐인데, 하나는 비교적 최근에 선물로 받았던 '성공학/경력관리'에 대한 책이었고, 또다른 하나는 예전부터 그저 내 책장을 비집고 있던 박노자씨의 사회비평서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둘다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들이었다. '나는 희망을 스카우트 한다'는 성공학 도서들이 독자들에게 주고자 하는 궁극적인 주제, "최고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라"라는 것을 실제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하면서 잘 설파하고 있고...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한국사회 한 가운데 있기에 우리나라의 각종 병페들에 대해서 너무도 둔감한 그리고 관대한 "우리 한국인"의 모습을 수려한 문장력을 통해 견지하고 있다. 한..

무한/독서 2008.08.27

[책] 얼굴 빨개지는 아이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짤막한 그림책이다. 그림도, 글도, 꽉차지 않은 여백으로 이야기한다. 너무 간결해서 당황스럽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성향에는 맞는 거 같다. 사회 내부의 모순, 그리고.. 나 자신의 모순을 한꺼번에 생각할 수 있어서 맘에 들었다. ---------------------------------------------------------------------------- 사람들마다 누구나 나름의 콤플렉스가 있다. 그리고... 살아간다. 대부분의 일상생활에는 극적인 사건도 끔찍한 악한도 없다. 그리고... 살아간다. 소소한 상황속에도 번민과 아픔이 있다. 그리고... 살아간다. 나에 대한 이해를 가득 안은 친구가 있다. 그로 인해... 삶은 얼마든지 따뜻할 수 있다. ---------..

무한/독서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