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문화 301

[영화] Eternal sunsine

그냥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볼려고 결심한 영화였다. 근데, 보고나니 이영화 더 이뿌게 느껴진다. Eternal이란 의미는 '영원불변의' "끝없는"이다. 일상에서 "영원"이라는 문구를 붙일수 있는 건 그다지 많지 않다. 많은 것들이 쉽게 변한다. 특히 소중한 것 일수록 더욱 빨리... 사람들은 사랑이 소중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사랑은 쉬이 변하고 쉬이 흩어진다. 사랑은 분명 두 인격체의 감정배합에서 이뤄지는 것인데, 그 감정이라는 생명체가 영원하길 바라는 건 어쩌면 그 자체가 판타지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유가 더욱 사람들로 하여금 "영원한 사랑"을 기대하고 간절히 소망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 이터널션사인은 너무도 사랑했기에 물리적인 힘을 빌어서라도 '사랑'했던 기억 ..

무한/문화 2008.08.27

[영화] 스미스 부부

주말에 결혼식에 갔다왔다. 늦깍이 총각에게 한없는 축하를 해주고 나오는데, 이미 결혼한지 오래된 유부남들의 대화에서 "애인은 적, 부인은 웬수" 이런 말들이 튀어나왔다. 분명 좀전에 그들은 본인들의 입을 통해 결혼 축하한다고 행복하게 잘살라고 했었다... 평상시 주변에서 들어봤던 말이긴 하지만, 그날은 왠지 충격이었다. 정황이 정황인지라... 미국이라는 땅에서도 많은 부부들이 고난(?)속에 있나보다. 서로 죽이고 싶은 또는 죽여야 하는 부부가 영화설정으로 나오고, 적절히 사람들한테 설득력있게 접근하는 걸 보면.. 흥행을 배려하며 설정된 지나친 억지 액션이 깊이있는 주제를 전개하는데 여러모로 방해가 되었다. (제대로된 배우들이 나와서 펼치는 액션... 눈요기로는 very good, 스토리로는 한참 유치뽕...

무한/문화 2008.08.27

[영화 & TV] 김삼순 & 연애의 목적

타고난 돈 많고 출중한 능력있고 잘생긴 외모를 갖춘~ 대단한 왕자없이도... 사람들이 그리는 그 달콤한~ 사랑없이도... 자기삶 잘 챙겨가는 제대로 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김삼순을... 기대한다. 연애도 "내"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남녀인물 모두 캐릭터는 도저히 절대 맘에 안들었지만, 영화말미의 홍의 선택(?)은 기대이상이었다. 뒤틀린 사회에 대한 그녀의 보복(?) 나름대로 맘에 든다.

무한/문화 2008.08.27

[영화] 여자정혜

일상에 묻혀 사는 사람... 우편취급소, 치킨집, 집 이렇게 단선적인 동선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 아무런 의미도 어떠한 새로움도 접하고자 시도하지 않고 그저 살아가는 사람... 마음의 벽을 굳게 세우고, 사람들과의 소통함을 거부하며 사는 사람... 그런 "사람"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여자이고, 그녀의 이름은 정혜이다. 그녀는 누구와도 대화를 제대로 나누지 않는다. 그러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으니까... 음식도 인스턴트 음식만 주로 상대한다. 혼자임에 익숙해서 음식을 요리해먹는 즐거움조차 알지 못하니까... 그녀에게 대화의 상대는 TV홈쇼핑, 주워온 고양이 이 둘이 다이다. 삶의 기둥이던 엄마도 죽었다. 그녀는 본인 내면의 상처를 직시하지도, 자신의 감성을 소리내 표출하지도 않고 살아왔다. (엄마가 죽..

무한/문화 2008.08.27

[영화] Kingdom of Heaven

"처음엔 신을 위해 싸운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부와 땅을 위해 싸운 거였어" 티베리우스가 한말. 이 영화에서 젤루 맘에 들었던 대사이다. 기본적으로 전쟁에는 많은 논리들, 이유들, 당위성들이 붙여지기 마련이다. 십자군 전쟁이나 지금의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나... 그치만 전쟁의 이유는 딱 하나이다. 힘있는 자들이 더 큰 부를 얻고자 하는 것... 이슬람이든 기독교이든 종교는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어느 종교속에서든 소중한 존재이다. 부연, 팔레스타인이라는 만화 추천...

무한/문화 2008.08.27

[영화] Million Dollar baby

영화가 끝나고 극장문을 나서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참 욕심많은 영화'라는 것이었다. 감독은 참 많은 주제들을 참 경제적인 대화법으로 참 느리고 단촐하게 이야기한다. 꿈, 노력, 절망, 종교, 가족, 인종과 성차별, 마음의 담, 관계의 단절, 구원.... '클린트이스트우드 영화라면 템포가 다소 느린 고루한 영화일꺼 같은데 왠 복싱??? 어떤 복싱영화길래 이런저런 비평가들이 한목소리로 클린트이스트우드를 극찬하나??? 아카데미는 대작 또는 감동을 좋아하는데 분명 감동쪽을 택했겠군.... 분명 비극에 가까울텐데 록키와는 어떻게 다를까????' 이런저런 궁금증이 촉발하여 보게된 영화였다. 억지로 영화관련한 기사도, 줄거리도 예고편조차도 보지 않고 마주했다. 영화속 캐릭터는 상처입은 낮은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

무한/문화 2008.08.27

[영화] 인어공주

인어공주의 전도연이 2004년도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다. 개인적으로 이나영을 좋아하고 청룡영화제에서 이나영이 상을 탄것도 기쁜바지만, 올해 개봉 영화상 가장 두드러지게 훌륭했던 여자배우는 단연 전도연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늦었지만 인어공주 이야기를 해본다. 가족이라는 개체성이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아픔을 보듬어주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때때로 현실 가운데 안겨주는 그 중량감은 가끔 버겁게 느껴지고, 심지어 거부하고 싶을 때도 있다. 인어공주의 출발점은 가족의 이 부정적 영역에서부터 시작한다. 추상미주연의 독립영화 "미소"에서도 이러한 가족 구성원간에 느끼는 가치 괴리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바 있다. 인어공주가 미소와 같은 점을 가족간의 몰이해를 이야기한다는 점이며, 다른점은 미..

무한/문화 2008.08.27

[영화] before sunset

비포선라이즈 well-made라고 판단하는 몇 안되는 영화중 하나이다. 지극히 분석적, 탐구적, 개인적인 이 영화는 나의 편향적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9년전 당시 관람자 재각각의 논리로 속편을 구성할 과제를 남겨줬던 감독. 이제 답을 맞춰볼 시간이 되었노라고... 줄리델피, 에단호크와 합심하여 풀어낸 자기만의 답을 가지고나왔다. 비포선셋. 역시나 반갑고 예쁜 그림들이었다. 줄리델피는 나이든 여배우가 되었을꺼라는 우려와는 달리 시간을 먹음으로 더 사랑스러워졌고, 에단호크는 어뻐쁘기만 했던 청년에서 지식과 감성창고를 여유롭게 넓힌 30대가 되어 있었다. 각자의 주름살마저 제시와 셀린느를 위해 생긴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들은 다시 제시와 셀린드가 되었다. 오래전 설익었던 사랑을 소중히 간직..

무한/문화 2008.08.27

좋아 류승완감독

간만에 좋아할만한 사람이 생겼다… 류승완…감독... 그간에는 영화계에서 꽤 촉망 받는 감독이나 다소 내 취향과는 다른 영화를 만드는 사람 정도로만 카테고리화 시켰던 사람인데,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거 보고 좋아하기로 맘먹었다. 물론 그 사람이야 내가 좋아하던 말던 상관없겠지만서도. 자식을 셋이다 둔 것도 맘에 들었고 (내가 정말 바라는 일이나 절대적으로다가 자신 없는 일이기에 부럽기 그지 없으므로...) 본인만의 교육관을 가지고 딸아이 대안학교 보내는 것도 맘에 들었고 “부인에 대한 정책기조는 무한 존경과 사랑”이라는 문구도 맘에 들었다. (사실 울 나라 남편들 부인에게 존경이라는 단어 잘 안쓰지 않나…. 무슨 금기어도 아닌데 말이지. 이런 단어 선택도 용기로 봐주게 되는 울 나라 현실이 안타깝..

무한/문화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