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rong way to promote women )
· 미국은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지만 대기업 임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15%에 불과해. 유럽 대기업들의 경우도 여성 임원은 전체의 10%에 불과해
o 인력풀의 절반만을 대상으로 낚시하는 기업들은 그물을 더 멀리 치는 기업들에 지게 돼 있는 만큼, 여성 임원 고용에 소극적인 기업들은 기회를 놓치고 있는 셈
o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사회보다는 여성과 남성이 공존하는 이사회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린다는 증거도 있어. 이사회 내에 다양한 관점과 사고방식이 공존할 때, 기업 총수의 잘못된 견해에 대한 반대의견이 나올 확률이 더 높아
· 유럽 국가들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여성 임원 채용 확대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도입하고 있어
o 프랑스에서는 2017년까지 상장기업 임원직의 최소 40%를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하는 법안이 마련돼. 노르웨이와 스페인도 비슷한 법안을 도입했으며, 독일도 검토 중임.
o 이달 유럽의회는 여성 임원 쿼터제가 EU 전역에 도입돼야 한다고 선포해
o 비비안 레딩(Viviane Reding) EU 사법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기업 내 이사회의 여성 비중이 2015년에는 30%, 2020년에는 40%로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 여성 임원 쿼터제를 지지하는 논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
o 첫째, 임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남성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사람을 승진시키고 Y염색체가 없는 인재라면 무조건 무시하는 고질적인 성차별주의자들이 많아. 즉, 이러한 남성우월적인 행태를 고치려면 여성 임원 고용을 법적으로 의무화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임.
o 두 번째 논리는 보다 미묘해. 능력 있는 임원들은 승진하려면 멘토가 필요한데, 남성 멘토들은 젊은 남성들은 적극적으로 도와주지만 젊은 여성을 대할 때는 혹시 오해를 살까 봐 친해지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여성 임원 쿼터제가 도입돼 여성 임원이 많아지면, 그만큼 여성들을 끌어줄 멘토가 더 많아져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는 것
· 둘 다 일리 있는 주장이지만,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여성의 진로를 방해하는 요인이 더 이상 성차별도, 롤모델의 부재도 아닌 육아문제임.
o 많은 여성들이 육아를 위해 휴직하고 있으며, 연로한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휴직하는 경우도 많아.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 여성의 3분의 2는 직장일과 가사를 병행하기 위해 풀타임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파트타임 일을 하거나 탄력근무로 전환한 적이 있어
o 이러한 선택들은 존중돼야 하지만, 이 때문에 여성들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경력을 쌓는 게 더 힘들어져
o 게다가 대기업들은 점점 글로벌화 되고 있어. 기업들은 적어도 2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임원을 선호하는데, 해외근무를 하게 되면 가족과 헤어져야 한다는 점 때문에 많은 여성들은 해외근무 기회를 거절해
o 또한 많은 여성들은 업무의 연장으로 인맥쌓기에 나서고 싶어 하지 않아
o 여성들은 미래에 육아 등으로 커리어에 공백기가 생기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법률ㆍ인사 등 한 번 습득한 지식을 오래 쓸 수 있는 분야에 진출하곤 해. 물론 법조인이 좋은 최고경영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기업들은 재무ㆍ경영분야 경험이 많은 임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분야들은 여전히 남성들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 여성 임원 쿼터제는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풀기에는 너무 단순한 정책도구임.
o 기업이 쿼터제 때문에 불가피하게 임원직에 앉히는 여성들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임용한 여성 임원에 비해 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적어
o 쿼터제가 있으면 기업은 억지로 형식적인 비상임 이사를 두거나, 능력보다 성별 위주로 자리를 할당해야 하는데, 둘 다 기업경영에 악영향을 미쳐
o 노르웨이는 2006년에 여성 임원 쿼터제를 도입했는데, 미국 미시건대의 연구에 따르면 쿼터제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상태로 이사회에 선임되는 여성이 많았으며 이는 해당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음.
· 따라서 쿼터제보다는 덜 강압적인 접근이 필요해. 기업들이 최고의 인재들을 유치하고 싶다면 보다 가정친화적인 일터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o 임원들은 굳이 직원들을 매일 직접 대면할 필요가 없어. 기술 발달로 재택근무가 용이해졌으며, 남성 위주의 술집ㆍ골프장이 아니어도 인맥관리를 쉽게 할 수 있게 돼
o 현명한 기업이라면 여성에 대한 진입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할 것
o 하지만 여성과 일에 대한 편견이 워낙 뿌리 깊어, 당분간 여성 임원의 비중은 각국 정부들이 기대하는 수준보다는 계속 낮을 수도 있을 것
o 하지만 이 문제에 가장 슬기롭게 대처하는 기업이 인재 확보 경쟁에서 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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