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독서

[발췌] 던바의 수

Mu Han 2023. 10. 26. 20:43

나는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혹은 적어도 가장 탁월하게 '설명의 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와 소설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심지어는 신화를 창조해내는 동물은 자연계를 통틀어 우리 호모사피엔스밖에 없다.
던바도 이 책에서 건전한 수다는 몸에도 좋다며 인간의 언어는 여서들 간의 수다를 통해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다윈은 1859년 종의 기원을 출간하며 이른바 자연선택이라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생물의 진화를 설명하는데 탁월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자기희생 또는 이타주의의 진화였다. 일개미나 일벌이 자신의 군락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까지 바치는 자기희생 행동을 보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스스로 번식을 자제하고 오로지 여황개미나 여왕벌이 홀로 알을 낳도록 평생 일만 하는 극도의 이타주의를 실행하는 이유를 그는 설명하기 어려워했다. 그의 자연선택 이론은 철저하게 개체 수준에 맞춰져 있어 개체의 생존과 번식이 진화를 움직이는 기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 번식을 자제하고 죽음을 불사하는 행위는 이애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다윈의 또 다른 고민은 성적 차이에 관한 것이었다. 다윈은 이 문제에 관해서는'종의 기원'을 출간한 지 12년후인 1871년에 '인간의 유래'라는 책에서 자연선택과 별개로 성선택 메커니즘을 소개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떄로는 생존에 불리하더라도 번식에 결정적으로 유리한 형질은 너끈히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최재천 교수 추천사 -

쥐실험 결과 모계 염색체가 없는 동물들은 완전히 성장한 대뇌신피질이 부족한 반면 부계 염색체가 없는 동물들은 완전히 성장한 대뇌변연계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영장류의 광범위한 종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한 종 내의 신피질 크기는 그 집단 내 암컷의 수와 연관성이 큰 반면, 감정 처리를 담당하는 대뇌변연계의 크기는 그 집단 내 수컷의 수와 연관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전형적인 집단 내에서 해당 종이 부양할 수 있는 암컷이 수는 대개 암컷들의 사교적 기술을 반영하며, 이는 곧 신피질이 사교적 기술과 관련이 있다는 위의 연구 결과를 타당하게 한다. 한편, 대부분의 영장류 중에 속하는 수컷들 사이의 관계는 서열을 놓고 벌이는 경쟁관계다. 서열이 높은 수컷이 짝짓기 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수컷들은 다른 수컷과 의 승부를 마다하지 않는다.
수컷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대뇌신피질과 커다란 대뇌변연계다.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면 일단 상대를 때려눕힌 다음 생각하는 것이 상책이다. 암컷이 경우 신피질 조절 능력이 뛰어난 개체들이 승부에서 승리했다. 암컷에게는 사교적 기술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신뢰가 일종의 호혜주의를 바탕으로 한다고 암묵적으로 가정해왔다. 하지만 연구결과 신뢰는 호혜주의가 아니라 옥시토신이라는 화학물질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옥시토신은 섹스 전후에 상당한 양이 분비되어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상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달한다.

웃음,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누는 웃음에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웃음은 단순히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은 해당 분야의 신비한 지식을 기술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은 생각하고 평가하고, 증거를 나열하고, 치우침 없이 객관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을 교육시키려면 먼저 사람들에게 지적인 호기심을 품게 만들어ㅑㅇ 한다. 우리는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진학하는 동안 흥미와 질문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야 한다.

행동은 유전자로 나타나는 결과라기보다 윤전자에 내재된 특성으로 나타나는 결과일 때가 대부분이다.

18세기 에든버러 계몽주의의 위대한 전형인 데이비드 흄은 도덕성이 감정이라고 주장했다. 즉, 다른 사람의 행동 방식에 때한 우리의 견해는 본능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동정심과 공감이 특히 즁요한 역할을 한다. 독일의 임마누엘 칸트는 인간의 도덕성을 여러가지 대안의 장단점을 평가하면서 생격난 합리적인 사고의 성과라고 생각했다.
19세기에는 칸트의 합리적의적 관점이 우세했다. 올바른 행동은 그것이 무엇이든 대다수 사람에게 회상의 선을 실현시킨다고 주장했던 제러미 벤탐과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 덕이 컸다.
연구결과 실험 대상자의 견해가 효율성을 바탕으로 했을 때에는 뇌에서 보상과 관련한 부분, 특히 '피각'이라고 알려진 부분에 있는 신경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공평성을 바탕으로 했을 때에는 일반적인 폭력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관장하는 '뇌도'같은 부분의 신경이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보다 중요한 사실은 각 영역의 신경 반응이 강렬할수록 실험 대상이 더 적절하게 행동했다는 점이다. 즉, 도덕성과 공리주의적 효율성 판단은 각기 다른 뇌 영역에서 이루어지며, 반드시 동시에 활성화될 필요는 없을지 모른다. 이런 면에서 보면 흄이 옳았다.

- 로빈 던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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