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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지극히 진부한 주제의 상투적인 내용이다. 가족애와 사회적보살핌을 얻지 못한 상처투성이 영혼들의 이야기. 찢겨진 가슴의 파편들을 앉은 사람들의 이야기. 한명은 타인을 한명은 나에게 그 칼날을 겨누웠기에 전자는 교도소에 후자는 사회에... 자의든 타의든 "극악무도한 사형수"의 마지막 시간을 "자살을 기도했던 여교수"가 함께 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직시하도록 도우고 결국은 플라토닉 사랑을 이루어 간다는 이야기. 근데...그래도... 이 뻔하고 유치한 이야기에서 무언가 따뜻한 의미(?)를 남기려 고심한 작가의 노력은 느껴진다. 사형제도의 맹점, 확장된 가족에서의 모성애, 한사람을 위한 종교의 역할, 헌신자들의 노력, 용서받지 못할자들에 대한 용서, 자기구원 등 많은 주제들을 그 로맨스안에서 조금씩 담아내고..

무한/독서 2008.08.27

[영화] Eternal sunsine

그냥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볼려고 결심한 영화였다. 근데, 보고나니 이영화 더 이뿌게 느껴진다. Eternal이란 의미는 '영원불변의' "끝없는"이다. 일상에서 "영원"이라는 문구를 붙일수 있는 건 그다지 많지 않다. 많은 것들이 쉽게 변한다. 특히 소중한 것 일수록 더욱 빨리... 사람들은 사랑이 소중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사랑은 쉬이 변하고 쉬이 흩어진다. 사랑은 분명 두 인격체의 감정배합에서 이뤄지는 것인데, 그 감정이라는 생명체가 영원하길 바라는 건 어쩌면 그 자체가 판타지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유가 더욱 사람들로 하여금 "영원한 사랑"을 기대하고 간절히 소망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 이터널션사인은 너무도 사랑했기에 물리적인 힘을 빌어서라도 '사랑'했던 기억 ..

무한/문화 2008.08.27

[책] 나는 희망을 스카우트한다 & 당신들의 대한민국

일주일의 휴가기간동안 내가 한일은 딱 두가지 인거 같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독서. 알코올 습득에 편중한 나머지 완독한 책이 딱 두권뿐인데, 하나는 비교적 최근에 선물로 받았던 '성공학/경력관리'에 대한 책이었고, 또다른 하나는 예전부터 그저 내 책장을 비집고 있던 박노자씨의 사회비평서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둘다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들이었다. '나는 희망을 스카우트 한다'는 성공학 도서들이 독자들에게 주고자 하는 궁극적인 주제, "최고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라"라는 것을 실제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하면서 잘 설파하고 있고...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한국사회 한 가운데 있기에 우리나라의 각종 병페들에 대해서 너무도 둔감한 그리고 관대한 "우리 한국인"의 모습을 수려한 문장력을 통해 견지하고 있다. 한..

무한/독서 2008.08.27

[책] 얼굴 빨개지는 아이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짤막한 그림책이다. 그림도, 글도, 꽉차지 않은 여백으로 이야기한다. 너무 간결해서 당황스럽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성향에는 맞는 거 같다. 사회 내부의 모순, 그리고.. 나 자신의 모순을 한꺼번에 생각할 수 있어서 맘에 들었다. ---------------------------------------------------------------------------- 사람들마다 누구나 나름의 콤플렉스가 있다. 그리고... 살아간다. 대부분의 일상생활에는 극적인 사건도 끔찍한 악한도 없다. 그리고... 살아간다. 소소한 상황속에도 번민과 아픔이 있다. 그리고... 살아간다. 나에 대한 이해를 가득 안은 친구가 있다. 그로 인해... 삶은 얼마든지 따뜻할 수 있다. ---------..

무한/독서 2008.08.27

[영화] 스미스 부부

주말에 결혼식에 갔다왔다. 늦깍이 총각에게 한없는 축하를 해주고 나오는데, 이미 결혼한지 오래된 유부남들의 대화에서 "애인은 적, 부인은 웬수" 이런 말들이 튀어나왔다. 분명 좀전에 그들은 본인들의 입을 통해 결혼 축하한다고 행복하게 잘살라고 했었다... 평상시 주변에서 들어봤던 말이긴 하지만, 그날은 왠지 충격이었다. 정황이 정황인지라... 미국이라는 땅에서도 많은 부부들이 고난(?)속에 있나보다. 서로 죽이고 싶은 또는 죽여야 하는 부부가 영화설정으로 나오고, 적절히 사람들한테 설득력있게 접근하는 걸 보면.. 흥행을 배려하며 설정된 지나친 억지 액션이 깊이있는 주제를 전개하는데 여러모로 방해가 되었다. (제대로된 배우들이 나와서 펼치는 액션... 눈요기로는 very good, 스토리로는 한참 유치뽕...

무한/문화 2008.08.27

[영화 & TV] 김삼순 & 연애의 목적

타고난 돈 많고 출중한 능력있고 잘생긴 외모를 갖춘~ 대단한 왕자없이도... 사람들이 그리는 그 달콤한~ 사랑없이도... 자기삶 잘 챙겨가는 제대로 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김삼순을... 기대한다. 연애도 "내"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남녀인물 모두 캐릭터는 도저히 절대 맘에 안들었지만, 영화말미의 홍의 선택(?)은 기대이상이었다. 뒤틀린 사회에 대한 그녀의 보복(?) 나름대로 맘에 든다.

무한/문화 2008.08.27

[영화] 여자정혜

일상에 묻혀 사는 사람... 우편취급소, 치킨집, 집 이렇게 단선적인 동선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 아무런 의미도 어떠한 새로움도 접하고자 시도하지 않고 그저 살아가는 사람... 마음의 벽을 굳게 세우고, 사람들과의 소통함을 거부하며 사는 사람... 그런 "사람"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여자이고, 그녀의 이름은 정혜이다. 그녀는 누구와도 대화를 제대로 나누지 않는다. 그러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으니까... 음식도 인스턴트 음식만 주로 상대한다. 혼자임에 익숙해서 음식을 요리해먹는 즐거움조차 알지 못하니까... 그녀에게 대화의 상대는 TV홈쇼핑, 주워온 고양이 이 둘이 다이다. 삶의 기둥이던 엄마도 죽었다. 그녀는 본인 내면의 상처를 직시하지도, 자신의 감성을 소리내 표출하지도 않고 살아왔다. (엄마가 죽..

무한/문화 2008.08.27

[영화] Kingdom of Heaven

"처음엔 신을 위해 싸운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부와 땅을 위해 싸운 거였어" 티베리우스가 한말. 이 영화에서 젤루 맘에 들었던 대사이다. 기본적으로 전쟁에는 많은 논리들, 이유들, 당위성들이 붙여지기 마련이다. 십자군 전쟁이나 지금의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나... 그치만 전쟁의 이유는 딱 하나이다. 힘있는 자들이 더 큰 부를 얻고자 하는 것... 이슬람이든 기독교이든 종교는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어느 종교속에서든 소중한 존재이다. 부연, 팔레스타인이라는 만화 추천...

무한/문화 2008.08.27

[영화] Million Dollar baby

영화가 끝나고 극장문을 나서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참 욕심많은 영화'라는 것이었다. 감독은 참 많은 주제들을 참 경제적인 대화법으로 참 느리고 단촐하게 이야기한다. 꿈, 노력, 절망, 종교, 가족, 인종과 성차별, 마음의 담, 관계의 단절, 구원.... '클린트이스트우드 영화라면 템포가 다소 느린 고루한 영화일꺼 같은데 왠 복싱??? 어떤 복싱영화길래 이런저런 비평가들이 한목소리로 클린트이스트우드를 극찬하나??? 아카데미는 대작 또는 감동을 좋아하는데 분명 감동쪽을 택했겠군.... 분명 비극에 가까울텐데 록키와는 어떻게 다를까????' 이런저런 궁금증이 촉발하여 보게된 영화였다. 억지로 영화관련한 기사도, 줄거리도 예고편조차도 보지 않고 마주했다. 영화속 캐릭터는 상처입은 낮은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

무한/문화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