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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어공주

인어공주의 전도연이 2004년도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다. 개인적으로 이나영을 좋아하고 청룡영화제에서 이나영이 상을 탄것도 기쁜바지만, 올해 개봉 영화상 가장 두드러지게 훌륭했던 여자배우는 단연 전도연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늦었지만 인어공주 이야기를 해본다. 가족이라는 개체성이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아픔을 보듬어주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때때로 현실 가운데 안겨주는 그 중량감은 가끔 버겁게 느껴지고, 심지어 거부하고 싶을 때도 있다. 인어공주의 출발점은 가족의 이 부정적 영역에서부터 시작한다. 추상미주연의 독립영화 "미소"에서도 이러한 가족 구성원간에 느끼는 가치 괴리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바 있다. 인어공주가 미소와 같은 점을 가족간의 몰이해를 이야기한다는 점이며, 다른점은 미..

무한/문화 2008.08.27

[영화] before sunset

비포선라이즈 well-made라고 판단하는 몇 안되는 영화중 하나이다. 지극히 분석적, 탐구적, 개인적인 이 영화는 나의 편향적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9년전 당시 관람자 재각각의 논리로 속편을 구성할 과제를 남겨줬던 감독. 이제 답을 맞춰볼 시간이 되었노라고... 줄리델피, 에단호크와 합심하여 풀어낸 자기만의 답을 가지고나왔다. 비포선셋. 역시나 반갑고 예쁜 그림들이었다. 줄리델피는 나이든 여배우가 되었을꺼라는 우려와는 달리 시간을 먹음으로 더 사랑스러워졌고, 에단호크는 어뻐쁘기만 했던 청년에서 지식과 감성창고를 여유롭게 넓힌 30대가 되어 있었다. 각자의 주름살마저 제시와 셀린느를 위해 생긴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들은 다시 제시와 셀린드가 되었다. 오래전 설익었던 사랑을 소중히 간직..

무한/문화 2008.08.27

좋아 류승완감독

간만에 좋아할만한 사람이 생겼다… 류승완…감독... 그간에는 영화계에서 꽤 촉망 받는 감독이나 다소 내 취향과는 다른 영화를 만드는 사람 정도로만 카테고리화 시켰던 사람인데,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거 보고 좋아하기로 맘먹었다. 물론 그 사람이야 내가 좋아하던 말던 상관없겠지만서도. 자식을 셋이다 둔 것도 맘에 들었고 (내가 정말 바라는 일이나 절대적으로다가 자신 없는 일이기에 부럽기 그지 없으므로...) 본인만의 교육관을 가지고 딸아이 대안학교 보내는 것도 맘에 들었고 “부인에 대한 정책기조는 무한 존경과 사랑”이라는 문구도 맘에 들었다. (사실 울 나라 남편들 부인에게 존경이라는 단어 잘 안쓰지 않나…. 무슨 금기어도 아닌데 말이지. 이런 단어 선택도 용기로 봐주게 되는 울 나라 현실이 안타깝..

무한/문화 2008.08.27

대선에 대한 잡념

얼마전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대업”을 추천했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는 내용인데… 책 설명에서의 주 내용은 영웅주의에 대해서 경계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이성계라는 조선을 건국한 영웅(?)이 정말 영웅인가부터 하여... 사실상 조선을 건국한 주체가 과연 이성계인가라는 물음까지… 패널들은 다들 한목소리로 이성계는 그당시 지배층그룹(사대부 등)으로부터 선택받은 것이라고 한다. 지배층이 지속적으로 지배층 계급으로서 존속하기 위하여 새로운 나라가 필요하였고, 그럴려면 이념적으로 깨끗(?)하고 백성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그 어떤 영웅이 필요하였다는 것이다. 이성계는 당시 오랑케를 무찌르는 용감한 무장이라는 이미지로 백성들에게 영웅시 되었었기에… 아주아주 적합했다는…뭐 그런 논리였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한/독백 2008.08.27

전쟁후 남는 것들...

전쟁은 많은 것들을 앗아간다. 유형의 문화재 뿐만아니라 문화형성의 근간이 되는 정신적 여유까지... 베트남에서는 캄보디아처럼 고대의 위대한 유산도, 태국처럼 배낭족들의 경쾌한 문화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주 오래전 우리나라가 그랬던거처럼 ... 황폐한 환경속에서 오로지 경제발전에 온 관심이 집중된 그런 상태였다. 이들에게도 그들 고유의 현대 문화를 키울수 있는 날이 곧 오겠지. 우리도 그랬는데...

무한/독백 2008.08.27

국가

불과 얼마전만 하더라도 나는 "이제 '국가'라는 개념은 한 인간에게 있어서 더이상 절대적 종속변수가 아니라 얼마든지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취득사항이 되었다"는 나만의 가설을 가지고 있었다. 교통의 발달, 미디어의 접근성 확대, 교육 수준의 평준화 등으로 인해서 세계 각 지역 사람들간의 정신적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 GNP라는 개념보다는 GDP의 개념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 순혈주의의 대표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국제결혼이 큰 사회적 흐름이 된 것... 이러한 현상들을 종합해 볼때, 개개인들에게 국가라는 개념은 매우 빠르게 희석될 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미국에서 만난 유채색의 이민자들, 태국에서 만난 젊은 유목민들 등 내 경험적 근거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여하튼, 그래서 더 이상 예전과 ..

무한/독백 2008.08.27

두번째달 콘서트

2005년 1월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두번째달 CD가 발매되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난 곧바로 이 CD를 주문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난 이 CD를 수백번 이상 들었다. 두번째달이 2005년을 대표하는 가수로서 제 3회 대중음악상 대상을 탔다.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면서 너무도 기쁜 마음에 콘서트에 갔다왔다. 넘 어설픈 멘트들... 그치만, 넘 멋진 연주들... 공평하신 신.

무한/문화 2008.08.27

artware

몇가지 보고서를 읽었더니, 나에게 있어 '문화소비에 대한 가치비중'이 왜 자꾸 커져가는지 정리된다. 논리적으로다가... 현상 1 국가, 기업, 개인의 경쟁력 원천이 물질적, 기술적 힘에서 점차 감성적, 문화적 힘으로 바뀌고 있다. 경제개발의 원동력 유형자산(자본, 노동, 토지) -> 1단계 무형(기술) -> 2단계 무형(지식) -> 3단계 무형(예술, 감성) 현상 2 고객의 소비패턴이 "품질중심"에서 "품격중심"으로 이행하고 있다. 결과 기술/지식이 우위를 점하는 정보화 시대를 뒤이어 이제는 문화와 예술의 시대가 도래한다. 원인 1 과거 획일적인 지배체제에서 억눌려왔던 시대와 달리 이제는 자기표현을 숭상하는 욕구가 분출하는 세상이다. 원인 2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IT문명이 확산되면서 인간이 기계에 예속되..

무한/독백 2008.08.27

인식, 행동, 감성... 어느 하나의 면에서라도 자극(?)을 주지 않으면 나에게 있어 만남은 "건조함" 그 자체이다. 어제 친구들의 만남이 그랬다. 푸석푸석하고 답답했다. 그들에게 있어 관심사는 "남자, 돈, 결혼..." 그 단어들이 내포하고 있는 생활의 무게를 무시하겠다는 건 아니다. 모든 대화들이 내 머리를 깊이 회전시켜야 할 만큼 무거워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근데, "반갑다는 이유"만으로 사고의 방향이 전혀 다른 사람들과 3시간여동안이나 대화를 나누고 있자니 조금 고통스러웠다. (듣기만 했어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내 머리속에서는 "친구의 의미, 대화의 조건, 시간의 공백, 나이와 사고의 상관관계.."등등의 문구들이 반복적으로 요동치고 있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데 참 '사람'이 그리웠다..

무한/독백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