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독서 245

[발췌] 최소한의 선의

법체계는 엄격한 위계질서의 피라미드를 이루고 있다. 오래된 법보다는 개정된 새로운 법이 우선하고(신법 우선의 원칙), 주택임대차보호법같이 특수한 사항을 규율하기 위해 만든 법이 일반법인 민법에 우선하며(특별법 우선의 원칙), 법의 체계상 상위법이 하위법에 우선한다.(상위법 우선의 법칙) 그리고 이 피라미드의 제일 꼭대기에 있는 최상위법이 헌법이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헌법 제10조) 칸트는 인간 존엄성의 근거를 이성에 의해 인도되는 도덕적 자율성에 두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독자적으로 양심에 따른 결정을 내릴 능력이 있는 존재이므로 그 자체로 목적으로서 존중되어야 ..

무한/독서 2022.09.16

[발췌]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배우 메릴 스트립이 분노했다. "공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이 타인을 조롱하려는 본능을 드러내면 다른 모든 이의 삶에 퍼져 나갈 것입니다. 마치 다른 사람들도 그런 행동을 해도 된다고 승인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예외에 집중할수록 평균은 더 나빠진다. 한국에는 늙은 꼰대 뿐 아니라 자신을 우주의 중심인 줄 착각하는 젊은 꼰대도 많다. 미국사회에는 인종차별이 존재한다. 누구든 모든 흑인이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닌데 지나친 일반화 아니냐고 입을 삐죽거릴 게다. 하지만 상대가 자신의 '피부색만 보고 지레 의심하는' 상황 때문에 모멸감을 느끼는 사람의 절대 다수가 흑인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여기서 끄집어내야 할 일반화는 '백인 모두가 차별하는 건 아니다'는 폭력적 기만이 아니라 '흑인 모두가 차별의 대상..

무한/독서 2022.08.08

[발췌] 다정소감

언어에는 자기실현적인 면이 있다 나의 뇌는 게으르고 보수적이며 다분히 확증 편향적이다. 의식을 들여 노력하지 않는 한, 어쩌면 노력을 해도 평소 생각해오던 방식, 익숙해서 편안한 방식대로 정볼르 처리하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제아무리 신선한 개념을 담은 책이라도 나라는 낡은 필터를 거치면서 유실되는 의미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경험에서 배운다'는 말을 반 정도만 믿는다. 경험을 받아들이고 응용하고 쌓아가는 데에는 여전히 확증 편향적으로 '믿을 수 없는 나'가 개입한다. 비슷한 상황을 먼저 겪어본 타인의 충고는 나와는 다른 그 사람만의 경험담일 뿐이지만, 그 '다름'이 내가 미처 고민해보지 못한 다른 가능성들에 눈을 돌리게도 한다. "내가 괜힌 건넨 충고가 네 경험을 제한할까봐" "네가 선택한 경험에..

무한/독서 2022.08.05

[발췌]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1강 오래된 허구를 넘어서_뇌는 하나다 삼위일체의 뇌는 버려라 자연선택은 우리를 향해 진행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특정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도록 돕는 특정 적응력을 갖춘 흥미로운 동물 한 종에 지나지 않는다. 2강 인간의 뇌를 만드는 방식_뇌는 네트워크다 1,280억개의 개별 신경세포가 어떻게 하나의 뇌 네트워크가 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말하면 신경세포는 작은 나무처럼 생겼다. 맨 위에 덤불처럼 무성한 가지, 그리고 긴 줄기, 아래쪽에 뿌리를 갖춘 작은 나무 말이다. 수상돌기라고 불리는 무성한 가지들은 다른 신경세포들로부터 신호를 받고, 축삭이라 불리는 줄기는 그 뿌리들을 통해 다른 신경세포에게 신호를 보낸다. 1,280억개의 신경세포는 밤낮으로 쉬지 않고 서로 통신한다. 하나의 신경세포..

무한/독서 2022.08.04

[발췌]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조현병 1/100 조울병 2/100 우울증 5/100 불안 5-8/100 자페 1/68(남아) 지적 장애 3/100 가정 불화와 집단 따돌림의 경험도 자존감을 낮추는 원인이 됩니다. 약자에게 가학적인 미디어 프로그램과 사회 분위기,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 그리고 이와 관련한 외상적 경험들 역시 개인의 전 생애의 단계마다 자존감을 훼손하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위에 열거한 부정적인 사건들 중 어느 하나라도 타격을 입게 되면 뇌의 기능과 구조에 그 영향이 미칩니다. 주요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다양한 뇌 영역의 회백질 부피감소입니다. 회백질은 신경세포가 모여 있으며 육안으로 관찰할 때 회색빛을 띠는 부분으로 정서, 주의, 기억, 문제 해결과 같은 다양한 기능에 관여하기에 여러 ..

무한/독서 2022.08.02

[발췌] 바른마음

1부 제1원칙 바른 마음은 철저히 이기적이며 전략적이다._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 다음이다. 1장 도덕성은 대체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도덕적으로 가장 발달한 아이는 역할 바꾸기를 평상시에 자주 접하는 아이이다. 역할 바꾸기란 자기 자신을 상대방의 입장에 놓아보고 어떤 문제를 그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평등한 관계에서는 이것이 쉽지만, 수직적 관계에서는 이것이 여의치 않다. 도덕성 영역은 피해나 공평성의 문제를 훨씬 넘어선 곳까지 뻗어 있었다. 아이들이 혼자 힘으로 유해성을 분석해서 그로부터 도덕적 앎을 스스로 세워나간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도덕적인 앎을 형성시키는 기원으로 문화를 통한 학습(슈웨더의 주장), 역겨움과 혐오감과 관련한 인간 본래의 도덕적 직관(나의 주..

무한/독서 2022.07.29

[발췌] 행복의 지도

네델란드 관용은 훌륭하지만, 쉽사리 무관심으로 변질될 수 있다. 스위스 자신에게 지나치게 밝은 조명을 비추지 말자는 것이 우리의 사고방식이에요. 부탄 우리는 가장 측정하기 쉬운 걸 측정할 뿐, 사람들의 삶에 정말로 중요한 건 측정하지 않는다. 카타르 행복의 가장 큰 원천은 타인이다. 아이슬란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업률 상승이 물가 상승보다 훨씬 더 전체적인 행복도를 떨어뜨린다.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수면에 퍼지는 잔물결처럼 온 나라로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건 우리가 믿는 대상이 아니라 믿는 행위 그 자체다. 무엇을 믿든 상관없다. 제러드가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건 사람을 틀에 가두지 않는 문화, 아니 적어도 사람이 이 틀에서 저 틀로 자유로이 오갈 수 있게 해주는 ..

무한/독서 2022.07.20

[발췌] 일하는 마음

다르게 살려면 유능해져야 한다. 독립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내가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왜' 그 일을 하느냐를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내 이야기에 대한 편집권은 오롯이 나에게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자신을 위한 배려 뿐 아니라 사회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 필요하다. "차별 받은 적이 없어요."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내가 겪은 차별 뿐 아니라 세상에 버젓이 존재하는 차별까지 지워버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특정 기술을 익히기 위해 어떤 세부 동작이 필요한지 분절 하여 이해하지 못한다면 판에 박힌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할 수 밖에 없다. 문제 해결의 영역에서 이슈를 파악하고 구조화하는 능력에서부터 자신의 과제를 스스로 계획..

무한/독서 2022.07.07

[발췌] 언어의 뇌과학

제1장 두 언어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단어만 안다고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언어의 소리를 익히고 그것의 조합 방법을 알며, 어떤 구문 구조가 맞고 틀린지 대화 상대자에게 어떤 표현을 하고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 이해와 인식 과정... 신생아의 뇌는 이야기 신호 자극과 비슷했으며, 좌뇌는 다른 음향 자극에 다르게 반응하고 언어에는 선택적으로 반응했다. 우리의 뇌는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방법으로 언어 신호를 해석할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탈리아의 아기는 같은 음운 계열의 두 언어는 구분하지만, 스페인어와 카타루나어(비록 두 언어가 같은 라틴어 계열이라고 해도)를 구분하기는 훨씬 어렵다. 따라서 우선 한 언어에 노출되어야 다른 유사한 언어를 구별할 수 있다. 아..

무한/독서 2022.06.28